
오는 20일 ‘세계 벌의 날’을 앞두고, 국립농업박물관은 지난달 30일 ‘도시 양봉가들 : 도시와 생태를 연결하다’란 주제로 제29회 포럼을 개최했다. 4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는, 도시에서 벌을 기르는 활동인 ‘도시양봉’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강연자로 나선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는 “벌이 사라질 경우 아몬드, 사과, 토마토 같은 과일과 채소는 물론, 소먹이 풀로 쓰이는 알팔파 등에도 영향을 미쳐 소고기처럼 벌과 관계 없어 보이는 식품까지 먹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벌이 식량 작물의 수분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며 인류가 섭취하는 식량의 약 3분의 1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라는 공간은 과거 숲과 생물들의 서식지였으며 벌은 그 기억을 되살리는 매개자”라며 “꿀벌을 지키자는 말보다 ‘벌 전체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한 “도시양봉은 단순히 벌을 키우는 행위가 아니라 도시에서 벌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운동”이라고도 설명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을 통해 도시양봉의 어려움, 도시양봉 실천 방법 등에 대한 활발한 소통이 이어졌다.
한편, 도시양봉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영국 런던 빅벤, 캐나다 밴쿠버의 고층호텔 옥상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도시 내 생물다양성 회복과 시민 참여형 생태교육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김량규 기자,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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