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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복구 지연에 2차 피해 우려…“적기 놓쳐 농사 망칠라” 노심초사 학습관리자 / 2025.08.04

 

“신속히 복구해야 모종을 새로 들이든 할 텐데 이러다가 이중으로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극한호우 피해지역 농경지를 복구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피해규모가 워낙 커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올해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농사를 재개하려면 망가진 시설부터 손봐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현실이다.
충남 당진시 순성면의 딸기농가 최임호씨(33)는 “양액기와 전기시설 보수도 지연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18일께 업체에 수리 신청을 했지만 피해 시설과 농기계가 워낙 많다 보니 이르면 30일쯤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경남 진주시 수곡면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최윤경씨(66)는 1시간 단위로 영양액을 분사하는 양액기가 망가져 물 조리개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계처럼 1시간마다 줄 수도, 섬세하게 양과 농도를 조절할 수도 없어 우선 살려만 놓는 수준일 뿐”이라는 게 최윤경씨의 설명이다.
그는 “150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장만한 양액기가 망가진 것도 큰일이지만, 그보다 더 애가 타는 건 새로 주문한 제품이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최소한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기계를 가동해야 남아 있는 모종이나마 살릴 수 있는데, 배송이 그만큼 빨리 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경남 산청군 신안면의 딸기농가 권정현씨(75)는 “모종이 가득 찬 시설하우스 3개동을 포함해 31동이 모두 파손됐다”며 “복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터라 올해는 물론이고 당분간 딸기농사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들은 손해평가사의 현장 방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시설하우스 40동(2.64㏊) 규모로 대추방울토마토를 생산하는 천세기씨(63·충남 부여군 규암면)는 “허벅지까지 물이 차 위쪽에 달린 과실은 빨리 수확하면 그나마 건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손해평가사가 빨리 와서 현장 평가를 끝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종 침수 피해를 본 고추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땅이 마르지 않아 다시 아주심기(정식)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민선 전남 나주 산포농협 상무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흙이 질퍽질퍽한 상태”라며 “흙이 마르기까지 한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적정 정식 시기를 놓치게 돼 상당수 농가가 올해 재배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서는 과수원 복구에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진입로와 울타리 등이 산사태와 넘친 계곡물로 심하게 망가져 중장비 진입이 어려울 뿐 아니라 가평 일대 곳곳이 폭우 피해를 보면서 인근에서 일손을 구하는 것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1만6528㎡(5000평) 규모로 포도·사과를 생산하는 권봉근씨(63)는 “과수원 가장자리에 설치된 철제 덕을 철거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텐데 그동안 나무들이 견뎌줄지 걱정”이라고 했다.
축산농가들은 폐사한 가축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정종문씨(66)는 “키우던 삼계탕용 육계 11만5000마리가 폐사해 치워야 하는데 1억원이 넘는 비용도 부담이 되고 폐기물업체도 당장은 섭외가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더딘 복구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담양군 무정면에서 젖소를 키우는 이철수씨(53)는 “굴착기를 불러 토사물을 퍼내고 있지만 피해가 심해 작업 진행이 더디다”며 “젖소가 흙에 파묻혀 제대로 잠을 못 자고 먹는 것도 시원찮다 보니 살이 빠지고 유방염이 발생해 문제”라고 걱정했다. 
전국종합


농민신문, 박하늘기자, 2025-07-31
링크주소 :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0723500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