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28일 강원도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을장마로 인한 농업피해 전수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을 장마로 전국적으로 농산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강원도 주요 작목인 밭작물도 배추는 무름병과 각종 병해충에 시달리고 있고 들깨와 수수, 콩, 팥 등 잡곡류에서 곰팡이가 피는 등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도청 앞에 장마로 망가진 배추를 쌓고 ‘기후재난 농작물 피해, 농민생존권 보장하라!’, ‘농작물 피해 전수조사 즉각 실시하라!’, ‘농작물 피해 대책마련, 생산비를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기후재난의 최대 피해자는 농민들로 이미 10여년 전부터 농업 위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정부와 농정당국은 현장의 의견은 무시한 채 스마트팜이 마치 대안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며 “여름에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강릉 농업이 초토화됐고 가을에는 장마로 인해 강원도 전역의 밭작물 작황이 최악인 상황이다. 기후재난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현실화 된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와 강원도는 자연재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며 △기후재난 농업피해 전면 조사 즉각 실시 △피해규모에 따른 생산비 보장 지원책 마련 △기후재난 중장기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농민들과의 협의기구 마련과 지속적인 간담회 진행 등을 주문했다.
오용석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의장은 장마로 인한 강원도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깨씨무늬병이 재해로 인정됐지만 구체적인 조사와 지원 방법은 없다. 강원도도 마찬가지로 배추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이 피해 입었음에도 해당 시군은 물론 도에서도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한다”며 “이것이 정상적인 자치단체의 모습인지 모르겠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즉각적으로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보상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기환 춘천 농민은 “10월은 하늘이 돕고 날씨가 따뜻해 말도 살이 찐다고 했는데 지금은 농민들이 연일 아우성치고 있을 뿐이다”며 “농민도 노동한 만큼 대가를 받고 싶고 걱정안하고 농사짓고 싶다. 만성적인 재난 위기에 처한 농업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특별 재난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우정 기자,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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