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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이상기후로 자꾸 터져...'열과'도 재해보험 대상 포함을" 학습관리자 / 2025.12.01

10월 보름 이상 이어진 가을장마로 충북·경북 등 사과 주산지에서 열매터짐(열과)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열과 피해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반복되면서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농작물재해보험 보장 대상에 열과 피해를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지역 농가들은 그동안 꼭지 부분에 일부 터짐 현상이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지난해와 올해처럼 가운데 부분이 터진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농사 경력 40여년의 베테랑 농부이자 ‘후지’를 재배하는 강여원씨(69·경북 안동시 북후면 월전리)는 “올해 유독 열과 피해가 심하다”면서 “껍질이 가로로 벌어져 과육이 드러나고 일부는 썩기 시작해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나노골드’ 최대 주산지인 청송군 현서면 백자리 이익규 이장(66)은 “열과로 수확량이 20% 이상 감소한 농가도 많다”면서 “수확을 앞둔 ‘후지’ 계통에서도 열과가 크게 눈에 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경사과원예농협(조합장 서병진)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농가별·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의성·영주·포항·안동·영양 등지에서 열과 피해율이 10% 이상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에 따르면 보은을 비롯해 충주·제천 등 전역에서 열과 발생이 평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은군 삼승면 천남리에서 30년 가까이 사과농사를 짓는 최왕진씨(56)는 요즘 ‘후지’ 사과를 선별할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최씨는 “18㎏들이 컨테이너 상자로 하루 60상자 정도를 수확하는데 이 중 12상자가량은 열과 피해로 팔 수가 없다”며 “9월까지는 그나마 품질이 괜찮았는데 10월 들어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열과의 원인은 여름철 폭염에 이은 가을장마 등 기상재해라는 데 농가와 산지유통 관계자의 의견이 일치한다.
강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10월 날씨 지도를 보여주며 “착색과 비대가 한창 이뤄지는 10월에 해가 뜬 날이 5∼6일에 불과하다”면서 “사상 유례없는 가을장마가 열과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현록 대경사과원협 지도상무는 “왜성대목·어린나무 위주로 ‘시나노골드’와 ‘후지’ 계통 중만생종에서 열과가 주로 발생했다”면서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열매 껍질이 얇아진 데다 갑자기 많은 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터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행 농작물재해보험은 열과를 ‘생리장해’로 분류해 보장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에 산지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가 빈번해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 열과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강씨는 “최근 여름철 폭염과 수확철 긴 장마 등 유례를 찾기 힘든 기상 여건 탓에 열과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열과를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해 농가경영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유건연기자, 황송민기자, 2025-11-09
링크주소 :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11075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