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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폭염에 멍드는 충남 농축산… 피해 확산 우려 학습관리자 / 2026.08.05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남에서도 농축산물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축산농가는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폐사가 발생하고, 과수농가에서도 일소(햇볕 데임) 피해가 나타나는 등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산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한 농가는 "벌써 10% 정도 일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마다 대응 방식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다르겠지만 우리 농장만 특별히 피해가 큰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형 계사를 운영하는 같은 지역의 한 육계농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 농장 관계자는 "하우스 내부 온도가 38.5℃까지 오르고 외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여서 사실상 손쓸 방법이 없다"며 "평소 6만 수를 사육하면 하루 60수 정도 폐사했는데 최근에는 하루 1000수까지 폐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남도는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지만,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도내 13개 시·군 288개 농가에서 가축 4만 8073두(수)가 폐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피해 규모인 415개 농가 23만 1099두(수)의 약 21% 수준이다. 도는 지난해보다 폭염 시작 시기가 늦어 폭염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축종별로는 돼지 6958두(234호), 가금류 4만 1115수(54호)가 폐사했다. 지역별 돼지 폐사는 홍성 2192두(80호), 보령 1278두(19호) 등의 순으로 많았으며, 가금류는 부여 7589수(5호), 당진 7040수(12호), 청양 5096수(3호) 순으로 집계됐다.
농작물은 현재까지 폭염 피해 신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일소 피해가 우려되는 과수 분야 역시 아직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첫 신고 이후 현장 조사와 주변 농가 확인이 본격화하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도 스마트농업과 관계자는 "과수 피해는 신고 접수 후 현장을 확인하는 신고주의 방식으로 집계한다"며 "가축 폐사와 달리 과수는 피해가 발생한 직후보다 시간이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즉각적인 신고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농협 등 관계기관에 피해를 접수하면 현장 조사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으며, 통상 조사 기간은 3주 정도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도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안전문자 발송과 예방수칙 안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 분야에서는 고온스트레스제와 면역증강제 공급, 환풍기·냉방기 설치 지원, 폭염 비상 시 긴급 급수·살수 지원체계 구축과 함께 예찰 활동을 통해 이상축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기·급수시설을 수시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과수 분야는 미세살수시설과 탄산칼슘제 살포 등을 제외하면 폭염 피해를 직접 줄일 대응 수단이 많지 않아 기존 예방책과 피해 발생 이후 지원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2022년부터 다목적 차단망 설치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며 폭염 저감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며 "현재 설치 규모는 도내 사과 재배면적 약 1000㏊ 가운데 22㏊ 수준이지만, 폭염 피해를 사전에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2026-08-05, 윤신영 기자
링크주소 :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2774